오늘 저녁엔 고등어 조림을 먹었어요. 고등어는 구워 먹어도 맛있지만, 조림으로 먹으면 살이 촉촉하게 양념에 배어들어 밥도둑이 따로 없죠. 냄비에 두툼한 고등어와 무, 양파, 대파를 깔고 고추장, 간장, 고춧가루를 풀어 만든 매콤달콤한 양념을 듬뿍 얹었어요. 조리기 시작하자 진한 양념 냄새가 퍼지면서 벌써부터 군침이 돌더라고요.
고등어가 양념을 머금으면서 부드럽게 익어갈 때쯤, 살짝 간을 보니 고등어 특유의 고소한 맛과 짭조름한 양념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었어요. 특히 속까지 잘 배어든 칼칼한 맛 덕에 밥 한 입이 절로 생각났어요. 함께 넣은 무는 양념을 듬뿍 흡수해 부드럽고 달큰하게 익었는데, 고등어와 같이 먹으니 맛이 한층 풍성해지더라고요.
뜨끈한 밥에 고등어와 무를 올려 한 입 가득 먹으니, 매콤하고 달달한 양념이 밥과 정말 잘 어울려 한 그릇이 금세 사라졌어요. 고등어 조림 덕분에 속이 든든하고 따뜻해져서 오늘 저녁이 아주 만족스러웠어요.